돈 몰리는 코스닥 유망
《 코스닥 지수가 5일 ‘마의 벽’으로 불리던 600 선을 6년 8개월 만에 돌파한 이후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시장에 눈에 띄는 종목이 나타나지 않는 사이 게임, 콘텐츠 등 신성장 산업 종목들이 포진해 있는 코스닥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관련한 소비주, 반도체 관련주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고 있다. 》
중국인들의 ‘성형관광’이 늘면서 바이오 의약품과 관련한 코스닥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이 한국 의사들로부터 성형수술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그러다 보니 시장이 좋아질 때는 빠른 속도로 코스닥 지수가 오르지만 반대로 지수가 떨어지는 속도 역시 빠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외부 요인이 없는 만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이 양적완화를 시행한 데 이어 중국과 호주 등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어 당분간 큰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와 비교해 ‘덩치’ 면에서 뒤지지 않는 종목들이 늘어난 만큼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는 종목이 늘어나면 기관 및 외국인투자가들의 유입이 활발해지고 이는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중국인 소비 관련 기업들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인들의 ‘성형 관광’이 급증하고 있어 바이오 의약품 제작업체인 메디톡스가 주목받고 있고 중국 진출을 앞둔 동서식품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한류 스타와 연관된 콘텐츠를 만드는 CJ E&M도 중국 소비 증가와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목 중 하나로 거론된다.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코스닥 시장에서 점차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과거에는 반도체 관련 종목이 경기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경기 민감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핀테크나 스마트폰 관련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며 반도체 수요가 늘어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