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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분쟁전문PD “IS, 선전선동 능란… 화형보다 더한 동영상 공개할수도”

입력 | 2015-02-10 03:00:00

김영미 분쟁전문PD 분석




2001년부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분쟁 지역을 수십 차례 방문한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45·사진)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능수능란한 선전 선동술을 가진 ‘이슬람국가(IS)’는 더 충격적이고 더 끔찍한 방법을 쓸수록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 인질 처형 등 더 끔찍한 참수 동영상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들이 사실상 겨냥하는 나라는 미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미군 공습에 의해 수많은 아랍인들이 죽었기 때문에 자신들도 서양의 인질들을 붙잡아 처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을 하려면 미국 본토를 공격해 미국인을 죽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꾸 죄 없는 인질들을 붙잡아 처형하고 있다.”

그는 IS가 인질들에게 주황색 옷을 입혀 처형하는 것도 “미국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테러범들을 수용할 때 입혔던 옷이 주황색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미국 본토 공격은 할 수 없지만 서방 인질들에게 주황색 옷을 입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효과를 보려는 시도이다. 이처럼 세세한 것까지 신경 써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테러단체는 여태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전쟁이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과의 싸움’”이라면서 “IS야말로 지금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는 점에서 지구촌은 미증유의 적과 싸우는 상황”이라며 “설사 미국과 다국적군이 IS와 싸워 승리해 그들을 궤멸시키더라도 자신들은 순교자로 희생됐다고 포장하면 그만”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IS의 이런 방식은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는 ‘악수(惡手)’가 될 것이란 것이 김 PD의 분석이다.

“죄 없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IS의 끔찍한 처형이 반복되면서 미국의 지상군 투입 명분도 커졌다. 미국이 언제까지 이 상황을 외면하긴 힘들 것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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