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넥스코리아 김덕인 회장 용품 개선-대표팀 해외전훈 주선… 배드민턴 1980년대이후 도약 밑거름 스타 산실 원천배 대회 20회 개최
95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덕인 요넥스코리아 회장이 라켓을 들고 직접 헤어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요넥스코리아 제공
김 회장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자신의 아호를 딴 원천배 초등학교 배드민턴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이용대 유연성 성지현 등 전현직 국가대표를 40명 넘게 배출했다. 고령에도 여전히 최고경영자로 현장을 지키고 있는 김 회장은 “어느새 이 대회가 약관의 나이가 됐다. 한 줌의 흙이 모여 산이 되듯 꿈나무 발굴에 작은 밑거름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광복 이듬해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뒤 목포에 정착해 결혼했다. 미곡 도매상을 하던 그는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을 가 담배를 팔기도 했다. 휴전 후 서울 용산의 단칸방에서 찐빵 장사로 생계를 꾸렸다. 그의 얘기를 듣자니 영화 ‘국제시장’이 떠올랐다. 1960년대 후반 무역사업이 번창하면서 취미로 부인과 남산에서 배드민턴을 치게 된 게 셔틀콕과의 인연이었다. “배드민턴은 어디서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