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진화하는 3D 프린팅 의료기술
무엇보다 다품종 대량생산해서 물품을 파는 마트라는 개념이 앞으로 3D 프린터로 인해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현재 100만 원대의 3D 프린트 기기와 20만∼30만 원의 3D 스캐닝도 나와 있어서 대중화에 성큼 다가서고 있습니다.
가령 커피잔이 필요하다면 본인이 직접 디자인을 하거나 인터넷에 무수히 많이 올려져 있는 디자인 중에 마음에 드는 모델을 내려 받아서 바로 3D 프린팅을 하는 겁니다. 집 안의 흔한 용품인 신발, 옷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아직은 3D 컬러 프린터 사용은 제한적이고 재료도 플래스틱이나 티타늄 나무 나일론 등으로 한정돼 있지만 조만간 이러한 한계는 재료의 발달로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맞춤형 주문 생산과 원격 유통이 더욱 발달돼 제조공장들의 수요가 극소화 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3D 프린트의 용도가 건축물, 인테리어, 가정용 도구 등에 제한돼 있지만 사물인터넷과 결합되면 무궁무진한 응용이 가능해지며 그 응용 속도는 더욱 빨라져 편의점 늘어나듯이 늘어날 것입니다. 현재 사물인터넷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기인 ‘드론’의 경우도 3D 프린터를 활용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 열린 3D 프린팅 메디컬데이에서는 의료 분야에 더욱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소개했습니다. 인체 조직이나 장기를 화학물질로 처리해 세포만 제거한 물질을 이용한 바이오 잉크를 3D 프린터와 접목해 심근조직과 연골 등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 순수 국내 기술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3D 프린터 기술이 줄기세포와 결합해 더욱 발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본인에게 맞는 맞춤형 장기를 프린터로 찍어 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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