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 동아일보 DB
정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취임 첫 행보로 박정희, 이승만 묘소를 가는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가지 않는다. 진정한 화해와 용서, 이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지 않는다”며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그 학살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나?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하고, 천황 묘소에 가서 절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 내에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극심한 찬반 논란이 있는 행보를 하면 안 된다”며 “지금 박근혜 정권이 박정희 시대의 2탄이다. 신 유신시대, 민주주의와 대선부정, 서민증세, 이렇게 민주주의와 국민의 행복을 탄압하는 이런 상황에서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전면전을 한다면서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다는 것이 뭔가 언발란스하다”고 밝혔다.
향후 여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여당이 잘하는 것은 박수를 쳐 주고 힘을 실어주되 잘못한 것은 단호하게 바로잡는 것이 야당다운 야당”이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무슨 과격이라든가 강성이라든가, 이렇게 치부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것은 야당의 본연의 임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새 지도부 이후 당직 인선과 관련해 “당 사무총장은 호남인사로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행복시대를 연다고 해놓고 ‘국민항복시대’를 강요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집권 3년차를 맞이해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역대 대통령 중에 없었다. 스스로 거울 앞에서 본인의 얼굴을 바라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