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렬, 김현숙 건국대 수의대 교수팀은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씨 분말이 비만을 줄이는 효과와 작용 원리를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포도씨 분말을 사람과 지질대사가 가장 비슷한 햄스터에게 먹인 뒤 장내 세균의 변화와 비만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장내 젖산을 생산하는 세균인 락토바실루스균과 비피더스균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균이 줄면서 비만 유전자도 적게 발현돼 혈중 콜레스트롤과 지방조직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확인했다.
나 교수는 “포도씨 분말이 장내 세균에 변화를 일으켜 혈중 지질 농도를 낮추고 고지혈증과 비만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세계적으로 그냥 버려지는 와인 부산물을 부가 가치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농업및식품화학지’ 최신호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