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 문제의 녹음파일 어떻게 알려졌나… 한국일보 “취재윤리 어긋났다”
마이크에 스마트폰 대고…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김경협 유성엽 진선미 의원(왼쪽부터)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김영란법 통과시켜버려야겠다” 등의 언급을 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일보는 10일자 1면 ‘알려드립니다’에서 “당시 이 후보자가 매우 흥분된 상태였고 비공식석상에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었다고 판단해 보도를 보류했다”며 “김 의원실 측에서 녹음 파일을 요구했고 본보 기자는 취재 윤리에 대해 별다른 고민 없이 파일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김 의원 측은 이 녹음 파일을 KBS에 제공했고 6일 해당 내용이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상대방의 발언을 동의 없이 녹음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해당 내용을 특정 정당에 통째로 넘긴 건 취재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일보도 이를 시인한 뒤 “관련자들에게 엄중 책임을 묻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