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압박’ 녹취 싸고 청문회 파행 “김영란법 이젠 안막아줘” 발언… 파일 공개한 野 “인준 반대” 공세
청문회 첫날부터 곤욕 10일 국회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이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를 듣는 도중 입을 꼭 다물고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11일까지 진행된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달 말 일부 기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통과를 빌미로 기자들에게 ‘협박성’ 발언을 했느냐는 점 등을 따지며 이 후보자의 언론관을 비판했다. 이 후보자가 “그런 발언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 나라의 총리 지명자가 그런 말을 했겠느냐”며 부인하자 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오후 4시 20분경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이 후보자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당해 봐. 이제 안 막아 줘”라고 발언한 내용이 들어 있다.
뒤늦게 이 후보자는 “과장됐거나 흥분된 상태에서 말을 한 것”이라며 “평소 가까운 기자들 앞에서 편안한 마음에서 반어법으로 한 것이지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민동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