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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유령 연구원’으로 연구비 2억여원 횡령 혐의 적발

입력 | 2015-02-11 22:22:00


서울대 교수가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유령 연구원’을 허위로 등록해 2억여 원의 연구비를 횡령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적발됐다.

감사원이 지난해 4, 5월 ‘공공기관의 연구개발(R&D) 투자 관리실태’에 대해 실시한 감사결과다. 감사원은 대학 측에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대 A 교수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5개 기관이 의뢰한 16개 국가연구개발과제 연구책임자를 맡은 뒤 2008년 7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자신의 연구실 소속 연구원 6명에게 지급된 연구비 3억1000만 원 중 2억2000여만 원을 횡령했다.

A 교수는 이미 다른 곳에 취업해 연구과제에 참여할 수 없는 연구원들로부터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를 넘겨받아 허위로 연구원 등록을 한 뒤 통장에서 현금으로 연구비를 인출해 빼돌렸다.

A 교수는 연구원들에게 허위로 연구비 등을 지급받았다는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연구실에 보관하면서 횡령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해당 연구과제를 의뢰한 기관에게 부당하게 집행된 연구비를 회수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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