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케빈(오른쪽). 스포츠동아DB
우리카드 양진웅 감독대행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어렵다”는 말을 되뇌었다. 강만수 감독이 사퇴하는 ‘극약처방’을 감행했으나 이후 1승도 못 챙기고 10연패가 쌓였다. 현대캐피탈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카드 팀 자체가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였다. 반면 5위로 갈길 바쁜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우리카드를 만난 덕에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듯 여유가 있어 보였다.
경기가 열리기도 전부터 이렇게 우리카드는 분위기에서 무너져 있었다. 1세트를 27-25 듀스 접전 끝에 따냈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세트부터 속절없이 붕괴됐다. 우리카드 용병 다비드는 1세트에서 6점(공격성공률 50%)을 올려 현대캐피탈 케빈(8점 공격성공률 46,67%)과 비슷하게 버텼으나 2세트에서 무려 5개의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이 사이 현대캐피탈은 케빈∼문성민∼윤봉우가 3방향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25-15 완승을 거뒀다. 다비드는 3세트부턴 1점에 그친 뒤 아예 벤치로 들어가 버렸다. 제공권을 장악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8점), 케빈(6번)의 쌍포가 터지며 최홍석이 분전한 우리카드를 유린했다. 3세트도 25-21로 손쉽게 이겼다. 우리카드는 4세트도 토종선수로 꾸려 나갔으나 중반 이후를 버티지 못했다, 18-19까지 추격했으나 케빈에게 블로킹을 당한 뒤 서브 득점까지 내주며 결국 20-25로 패배, 백기를 들었다.
블로킹으로만 21점을 올린 현대캐피탈(13승15패)은 승점 3점을 추가해 4위 대한항공(14승13패)과 승점(43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문성민은 22점, 케빈은 28점을 합작했다. 우리카드는 11연패를 당하며 2승26패의 치욕을 이어갔다.
천안|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