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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처럼’…승강제 LoL 더 뜨거워졌다

입력 | 2015-02-12 06:40:00

2015 시즌을 시작한 리그 오브 레전드가 e스포츠계를 후끈 달구고 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가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경쟁이 벌어지면서 용산 e스포츠스타디움은 매 경기 게임팬들로 가득 들어찬다. 2014 롤드컵 결승전 장면.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 ‘롤 챔피언스 코리아’ 본격 스포츠화

8→10팀 확대…상위리그-하위리그 구분
챔피언스 하위 2팀 vs 챌린저스 상위 2팀
출전선수 모두 최저 연봉 2000만원 보장

지난 달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e스포츠 리그 열기가 뜨겁다. LoL은 지난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대회 ‘2014시즌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4만 명 이상의 유료관중을 모아 e스포츠의 새 역사를 쓴 인기 PC온라인게임이다. 올해 스프링과 서머로 나눠 치러지는 국내 정규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는 14일 스프링 시즌의 절반인 1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있다. 수·금·토요일 오후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는 매번 200여석의 유료 좌석이 가득 들어찬다.

● 치열한 초반 순위 다툼…팬들 ‘열광’

인기 비결은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경쟁에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드 선발전을 통해 합류한 신생팀 ‘GE 타이거즈’의 선전이다. GE는 10일 기준으로 6승무패의 성적으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지만 올해 최고의 다크호스임에는 틀림없다.

상위권팀들의 순위다툼도 점입가경. 진에어그린윙스와 SK텔레콤T1, CJ엔투스가 엎치락뒤치락하며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진에어는 오랜 부진을 털고 시즌 초반 선전하고 있다. 영원한 우승 후보 SK텔레콤도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고 있다. 전통 강호이자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CJ는 ‘2012시즌 롤드컵’ 준우승 이후 오랜 침체기를 떨쳐내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전통 강호 나진e엠파이어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 나진은 ‘와치’ 조재걸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잔류하며 큰 전력 누수 없이 새 시즌을 맞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인 만큼 경기력을 회복하고 상위권으로 도약할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리그제 통한 ‘스포츠화’ 목표

이번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은 스포츠화를 목표로 리그 진행 방식에 대대적 변화를 준 첫 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 등과 협력해 선수와 전문가,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리그 체계의 한계점을 보완한 개편안을 지난해 발표했다. 장기적 e스포츠 시장 발전 및 선수 처우개선 등을 목표로 한다.

핵심은 연 3회 토너먼트 대회 방식에서 벗어나 각 4개월씩 2번으로 나눠 진행하는 리그제 도입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대회를 요구했던 팬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변화다. 팀과 선수들이 출전 가능한 경기 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전략적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해 팬들의 경기 관람 만족도를 높인 것이다.

프로축구 K리그처럼…다양한 흥미요소 도입

국내 리그는 총 8개 프로팀이 출전하는(서머부터는 10개팀으로 확대) 최고 수준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와 하위 세미프로 팀들이 참가하는 ‘LoL 챌린저스 코리아’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는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로 나눠 연중 풀리그를 펼치는 국내 프로축구와 유사한 방식.

또 매 시즌 상위 리그 하위 2팀과 하위 리그 상위 2팀이 경기를 펼쳐 서로 리그를 이동하는 승강제도 도입했다. 프로축구처럼 리그가 끝나갈 때마다 1부 리그에서는 2부 리그로 강등되지 않기 위해, 반대로 2부 리그에서는 상위 리그로 올라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팬들은 시즌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짜릿한 스포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우 프로 진출의 길을 확보할 수 있다.

선수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책도 마련했다. 먼저 LoL 챔피언스 코리아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을 위해 2000만원의 최저 연봉제를 도입했다. 또 최소 1년의 계약기간을 의무화해 좀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실력향상에 힘쓸 수 있게 했다. 최저연봉 2000만원은 K리그의 최저 연봉과 비교해 손색없는 수준이다. 라이엇게임즈가 이 비용 중 일부를 직접 지원한다는 점에서 리그 정착을 위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 스폰서가 없는 비기업팀에 대해선 운영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 준가맹단체로 인정받는 등 정규 스포츠를 향한 e스포츠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를 지켜보는 팬들의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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