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 올라 7107억달러… 한국 시총 1위 삼성전자의 3.9배 “잡스 싫어한 일 해도 성공”… 美언론들, 팀 쿡 CEO 집중 조명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92% 오른 122.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이로써 애플의 시가총액은 7107억4000만 달러(약 774조7066억 원)가 됐다. 한국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1820억9000만 달러·11일 종가 기준)의 약 3.9배에 이른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미국의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비행 중 승객들이 기내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는 뉴스와 애플페이가 중국의 유니언페이카드와 제휴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했다. 또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캘리포니아 북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립 계획을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6000억 달러 시대’를 처음 연 기업은 1999년의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애플은 2011년 8월 처음 시가총액 세계 1위(당시 3414억 달러)에 올랐고 그 후 한동안 미국의 다국적 석유화학회사인 엑손모빌과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였다. 애플은 2012년에 시가총액 6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3년 8월 이후 세계 정상 자리를 줄곧 지켜오고 있다. 현재 2위인 엑손모빌(3823억3000만 달러), 3위인 버크셔해서웨이(3700억 달러), 4위인 구글(3628억1000만 달러) 등은 시가총액이 애플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시가총액이 역사적인 7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날 ‘창업주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쿡 CEO를 집중 조명했다. 쿡 CEO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해 애플의 비싼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란 통설에 사로잡히지 않은 덕분에 중국 시장에서 고속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WSJ은 “쿡 CEO는 2011년 CEO에 취임한 뒤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 180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시가총액도 쿡 CEO 취임 이후 104%나 증가했다.
한편 CNN의 경제 전문 사이트 CNN머니는 최근 ‘고집 센 잡스가 너무 싫어했는데, 그가 세상을 뜬 뒤 (쿡 CEO의) 애플이 하고 있는 5가지’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잡스가 싫어한 5가지는 △스타일러스(터치펜) △작은 태블릿 △화면이 큰 스마트폰 △비현실적인 소프트웨어 디자인 △자선활동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