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설 연휴 뒤로 본회의 미루자”… 與 “합의 안돼도 표결 강행할 것” 여야 물밑접촉 - 의총이 막판 변수
11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간의 청문회는 마무리됐지만 12일 인준 표결 전망은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여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본회의에서 표결한다는 방침이지만 야당 지도부가 이 후보자 인준 반대를 선언한 데다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확산되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2000년 인사청문제도 도입 이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단독 처리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로 공개된 녹음 파일은 총리 후보자의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이미 두 번에 걸친 총리 후보자 낙마가 있어서 웬만하면 통과시키려고 했는데 더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열린 긴급회의에서 이 후보자 ‘인준 불가’ 방침을 재확인하고 여당이 12일 강행하면 불참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본회의를 23일이나 24일로 늦춰 달라”고 요청했지만 여당은 일단 12일 표결 처리 방침을 고수했다. 여야 지도부는 12일에도 물밑 조율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본회의 전에 의원총회를 앞두고 있어 의총 분위기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1일 증인 9명, 참고인 5명 등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2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 당시 받은 돈을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 매입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처남댁과 장모에게 5억 원을 빌려 잔금을 치렀고 별도의 빚 2억5000만 원은 동생에게 꾼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