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
우선 새누리당이 동의안을 단독 처리하는 경우다. 여야가 이미 청문회 개최에 앞서 의사일정에 합의한 만큼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의 수적 우위(7 대 6)를 이용해 청문보고서 채택을 강행한 뒤 본회의장 단독 처리로 간다는 시나리오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현 295명) 중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면 처리된다. 새누리당 의석은 의결 정족수인 148명보다 많은 158명이다. 해외 출장 중인 당 소속 의원에 대한 귀국령도 내렸다고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긴급 원내대표단 회의를 열어 ‘인준 불가’ 방침을 정했다. 청문특위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고 12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본회의 연기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 새정치연합은 11일 밤 본회의를 설 연휴 직후인 23일 또는 24일로 연기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 모두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합의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정치적 부담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12일 인준 투표를 전격적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