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챔프 SF-전력 급상승 샌디에이고와 지구 우승 경쟁
올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가 이런 ‘엘리트 지구’로 자리매김할 확률이 높다. 3년 연속 지구 챔피언을 노리는 LA 다저스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가 건재한 데다 샌디에이고도 무시하지 못할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일단 이 지구에서 살아남아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8분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9일 제임스 실즈(34)와 계약하며 전력 보강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샌디에이고가 실즈에게 제시한 4년간 총 연봉 7500만 달러(약 822억6000만 원)는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새로 팀 살림을 맡게 된 A J 프렐러 단장(38)이 ‘판을 뒤흔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더욱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프렐러 단장은 이미 투수를 제외한 주전 선수 8명을 모두 새로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에이스의 무게감 때문이다. 실즈가 ‘빅 게임 제임스’라는 별명처럼 큰 경기에 강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클레이턴 커쇼(27·다저스)나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매디슨 범가너(25·샌프란시스코)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선발 로테이션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물론 세 팀 중에서는 다저스가 제일 강한 선발을 갖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10일 ‘2015시즌 선발 로테이션 톱 10팀’을 선정하면서 다저스를 워싱턴에 이어 2위로 평가했다.
워싱턴은 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맥스 셔저(31)를 영입하며 선발 자원 5명이 모두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3.60 미만인 ‘꿈의 로테이션’을 이뤘다. 커쇼, 잭 그링키(32), 류현진(28) 삼총사에 이어 오프 시즌 동안 브랜던 매카시(32)를 더한 다저스 역시 워싱턴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 타격도 다저스가 앞서
오프 시즌 동안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스(32), 디 고든(27), 맷 켐프(31)를 떠나보냈다. 그 대신 새로 영입한 지미 롤린스(37), 하위 켄드릭(31)과 ‘좌완 킬러’ 스콧 반 슬라이크(29)가 이들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외야 유망주 작 피더슨(23)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다저스는 이들이 수비에서도 기존 멤버보다 더 건실한 활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저스(승률 0.580)는 지난해 이미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 네 번째로 승률이 높은 팀이었다. 지구 싸움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다저스 역시 더 강한 팀으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류현진도 김병현(36·현 KIA)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는 한국 선수가 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