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리스트 메리 루 본 부사장, 2015년형 제품 발표 위해 방한
11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타이틀리스트 메리 루 본 부사장이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1987년 입사 후 28년째 골프볼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파고 있다. 아쿠쉬네트 코리아 제공
타이틀리스트의 골프 볼인 ‘프로 V1’ 시리즈는 2000년 출시 후 15년 연속 전 세계 주요 투어 사용률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남녀 투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평균 65%의 선수가 프로 V1 또는 프로 V1x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 골퍼도 마찬가지다. 2015년형 프로 V1과 프로 V1x를 발표하기 위해 방한한 타이틀리스트 메리 루 본 부사장(57)은 ‘넘버원 골프 볼’의 산증인이다. 1987년 입사 후 28년째 볼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파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본 부사장은 11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성공에 안주하면 오랜 세월 정상을 지킬 수 없다. 최고의 성능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자체 공장에서만 생산한다. 생산직 근로자 1500여 명의 근무 연수를 더하면 2만3000년이 넘는다. 연구개발 인력은 80여 명이다. 볼은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의 결정체”라고 했다. 100번 내외의 검수 과정을 거친 이 회사 골프 볼의 지난해 반품률은 1000만 개당 1개에 불과했다. 타이틀리스트는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국내의 미래에셋사모펀드(PEF)와 휠라코리아는 2011년 글로벌 골프업체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아쿠쉬네트는 볼과 클럽으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와 골프화 브랜드 풋조이를 보유하고 있다.
본 부사장은 “프로 V1은 비거리와 쇼트게임을 모두 충족시켜 선수와 주말 골퍼가 쓰는 볼은 다르다는 기존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했다. 프로 V1이 공식 대회에 첫선을 보인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인벤시스 클래식을 회상하던 그는 당시로 돌아간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자인 빌리 안드레이드를 포함해 47명의 선수가 프로 V1을 사용했다. 현장에 달려가 기뻐했던 일이 엊그제 같다.”
본 부사장은 신제품 볼에 대해 “비거리 향상과 쇼트게임 컨트롤뿐 아니라 부드러운 타구감과 한층 강화된 내구성을 지녔다. 모든 골퍼가 원하는 스코어 향상의 목표를 이루는 데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본 부사장의 고향인 매사추세츠 주 시추에이트는 타이틀리스트 본사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아마추어 골프 선수였던 아버지의 캐디를 맡기도 하며 어릴 때부터 온 가족과 함께 즐겼던 골프가 그에게는 평생 직업이 됐다. 핸디캡 6인 본 부사장은 “골프장과 골프채는 골퍼의 성별, 나이 등을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골프가 바로 내 인생”이라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