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오바마 위협. 사진=YTN 캡처
IS 오바마 위협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하는 세력이 밸런타인데이인 14일을 ‘피의 밸런타인데이’로 지칭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여사에 대한 위협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각) 자신들을 ‘사이버 칼리페이트’(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 소속 해커라고 주장한 이들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트위터 계정을 30분간 해킹했다. 이들은 지난달 미 중부사령부 트위터를 해킹했던 조직이다.
한편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결국 ‘제2의 이라크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르면 11일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무력사용권(AUMF)의 승인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IS 격퇴전을 시작하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을 위해 2002년 의회에서 승인 받은 대테러 무력사용권을 법적 근거로 활용했으나 이번에 아예 IS만을 겨냥한 새로운 무력사용권을 요청한 것. 이에 따라 미국 상·하원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쟁과 관련된 법안을 심의·표결하게 됐다. 이번 무력사용권은 기한을 3년으로 설정해 미국은 2018년 초까지 최소 3년간 IS 격퇴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선 ‘지속적인(enduring)’ 지상군 투입을 금지하는 조항이 무력사용권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제한적인’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지금까지 IS 격퇴전과 관련해 “지상군 투입은 결코 없을 것”이라던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주도하는 의회는 대체적으로 무력사용권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은 이날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무력사용권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IS 격퇴 전략을 수정한 것은 IS가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인질 케일라 진 뮬러 씨(26)의 사망이 이날 확인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미군이 IS 격퇴전을 시작한 뒤 제임스 폴리 등 3명의 미국인이 IS에 처형됐지만 미국 여성이 IS에 억류됐다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잇따른 미국인 인질 사망에 IS 격퇴전의 효율성을 놓고 여론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열어두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공습만으로는 IS 격퇴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지상군이 투입되면 IS 근거지에 대대적인 ‘정밀 폭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IS 수뇌부가 이라크, 시리아 산악지대에 숨어 지내며 민간인, 인질 등을 ‘인간 방패’로 삼아온 만큼 지상군의 유도가 필요한 합동정밀직격탄(JDAM), 레이저유도폭탄(GBU-24) 등으로 IS에 치명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당초 올 초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늦춰 올해 말까지 500여 명의 미군을 탈레반 반군 진압 지원을 위해 남겨두기로 했다. 이 같은 전략 수정은 이라크 철군이 IS 세력화의 빌미를 제공한 것처럼 아프간에서 섣불리 철군할 경우 탈레반 반군이 아프간의 불안정한 정국을 틈타 세력을 다시 키워 ‘제2의 IS’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IS 오바마 위협. 사진=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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