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각종 의혹이 줄줄이 불거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소문난 잔치에 상한 음식만 나온 격”이라고 평했다.
노 전 대표는 11일 오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원래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준비된 후보자’, ‘자판기 후보자’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다들 기대했던 게 사실 아닌가?(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달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게 아니라 좀 먹기 힘든,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 자꾸 나오는 소문난 잔치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소문난 잔치에 상한 음식만 나오는 격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유신 때나 5공화국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권력자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법을 넘어서 행사하는, 우리 공직사회에서는 이미 흘러간 옛날의 과거 추억으로 여겨지는 그런 행태와 의식이 국무총리 후보자에 의해 그대로 유지되고 재현되는 것을 보면서 가장 큰 문제가 권력의 사적 행사가 몸에 밴 분이다, 마음에 안 들면 언론사에 전화 걸어서 기자 교체해버리고 프로그램 바꿔버리고, 심지어는 자기 아는 사람을 연줄 타서 학교 고위직에도 부임시키는 이런 것이 몸에 배어 있고 그것이 문제가 안 되는 그런 생리를 가졌다”며 “이런 분에게 더 큰 권력이 주어질 때 오히려 국민이 사고가 날까 걱정해야 되는 거 아니냐, 대단히 위험천만한 사고방식과 행태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록 현 정부 들어 3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했지만 이번에도 적임자가 아닌 것 같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분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처투성이에다가 불신을 받고 의혹이 해소가 안 된 총리가 되면 박근혜 정부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에게 필요한 총리는 이런 총리가 아니다. 이렇게 할 바에는 차라리 현 총리를 유임시키는 게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