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의 여왕 경주마는 누가 될까.
제19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가 15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9경주(2000m)로 열린다. 총상금 2억 원에 우승 상금 1억1000만 원이 걸려 있다. 지난해 국산 2군으로 한정했던 참가 자격을 확대해 올해는 경주마 능력에 따른 군(1~6군) 분류나 레이팅(1~140)에 상관없이 4세 이상의 국산 암말이면 레이스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한국마사회 장병운 경주체계전환TF팀장은 “문호개방으로 전성기를 맞은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게 돼 뜨거운 경합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11필의 출전마 가운데 레이팅이 117로 가장 높은 ‘천년동안’이 꼽히고 있다. 통산 19차례 경주에서 8번 1위를 차지해 42.1%의 승률을 기록 중인 ‘천년동안’은 최근 경주에서 3차례 2위를 차지했는데 그 때마다 목차나 머리 차의 접전을 펼쳤기에 ‘준우승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국내산 3군에 있다 2군으로 점핑 출전해 깜짝 우승했던 ‘우아등선’은 사상 첫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천년동안’과 ‘우아등선’은 모두 최상기 마주가 소유한 경주마여서 정상을 향한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상유 경마평론가는 “서울의 빅3인 ‘천년동안’, ‘피노누아’, ‘우아등선’이 모두 참여해 그 결과가 벌써부터 흥미롭다.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빛환희’가 우승 경쟁에 가세할 것같다”고 전망했다.
경마에서는 1마신(馬身·말의 몸길이) 차 내로 순위가 갈릴 때가 많다. 이번 대회는 백중세가 두드러져 어느 때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접전이 예상된다. 최종 순위는 말의 코끝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기준으로 따지는 데 초고속 카메라를 통한 비디오 판독이 동원되는 이유다. 경주마들은 보통 시속 60km로 2000m를 2분 이내로 달린다. 과천벌의 퀸이 탄생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