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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허리에 대한항공 올시즌 운명 달렸다

입력 | 2015-02-12 16:57:00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올 시즌 최종 순위는 외국인 선수 산체스의 허리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항공도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가 팀 공격을 주도한다. 6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허리를 다치기 전까지 산체스는 799득점으로 득점 부문 3위를 달리고 있었다. 11일까지 팀이 시도한 2889번의 공격 가운데 산체스의 손에서 시작된 공격은 50%에 육박하는 1443번이었다.

산체스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6일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1-3으로 졌다. 산체스가 아예 출전하지 못했던 8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에이스의 공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산체스가 부상을 당한 시점도 좋지 않다. 요즘 대한항공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 삼성화재, OK저축은행과 함께 3강을 형성했지만 최근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전력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승점 4점인 한국전력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 포스트시즌을 포기해야 한다. 5위 현대캐피탈에게도 승수에서만 앞서고 있어 언제 추월을 허용할지 모르는 형편이다.

김 감독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 산체스를 출전시켰지만 다시 부상이 도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자부의 기업은행 역시 에이스 데스티니의 부상 때문에 고민이다. 데스티니는 지난 달 14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기업은행은 이후 1승 3패로 흔들리고 있다. 한때 선두권을 위협했지만 이제는 4위 흥국생명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데스티니는 17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 다시 출전할 예정이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한 달 가까이 제대로 훈련을 하지 않아 얼마나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