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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T ‘T가족포인트’ 할인제도 4개월만에 폐지

입력 | 2015-02-13 03:00:00

“수백억 적자” 16일부터 신규 중단… 5월 17일 기존고객 서비스도 없애
KT-LGU+는 가족할인 유지 방침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시작한 가족결합 할인제도를 4개월 만에 폐지하기로 했다.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발생한 수백억 원의 비용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가족결합 할인제도인 ‘T가족포인트’의 신규 가입을 16일부터 받지 않기로 했다. 5월 17일부터는 기존 고객에게 해당되는 포인트 적립 서비스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10월 KT가 ‘올레 패밀리박스’를 출시한 이후 가족 결합에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가족 구성원들이 동시에 한 통신사에 가입된 가구의 해지율이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낮다는 분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T가족포인트’는 가족 구성원 중 2명 이상이 가입하면, 새로운 전화기를 구입하거나 다른 가족이 가입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해왔다. 사실상 가격 할인을 해 준 셈이기 때문에 신규 가입자를 늘리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도 높이는 ‘2중 효과’를 누려왔다. 현재 850만 명 이상이 가입하고 있는 인기 서비스다.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중단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서비스의 포인트 제공이 우회 보조금으로 오해받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당초 3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할 방침이었으나 고객 불만을 의식해 폐지 결정을 미루고 재논의를 해왔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가족 할인 상품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6만 명의 누적 가입자가 있는 KT 올레 패밀리박스는 가족 구성원 수만큼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기 구입 시 할인해주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가족무한사랑클럽’을 통해 적립된 포인트를 요금 납부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2, 3위 사업자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들더라도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