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임명동의안 처리 연기]
1시50분 與 단독특위 항의하는 野 새누리당이 12일 오후 1시 50분경 인사청문특위를 단독으로 소집해 청문보고서 채택을 시도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홍종학 김경협 의원(오른쪽부터)이 한선교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시40분 본회의장 들어온 與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12일 오후 2시 40분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시40분 본회의장 들어온 與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12일 오후 2시 40분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한발씩 양보한 與野
여야는 이날 초반에 강경 대치했다. 여당은 인준 투표를 단독 처리하기 위한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귀국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 겸직 의원들까지 국회로 불렀다. 반면 야당은 ‘인준 불가’ 방침을 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 단독으로 (표결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모든 의사일정을 함께할 수 없다”고 선전포고했다.
이제 여야는 16일까지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은 만큼 부정적 여론을 확산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이 후보자의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인준이 늦춰질수록 애가 타는 것은 여당과 청와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는 반응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야당과 합의 없이 오늘 (인준 통과를) 하는 것과 합의하고 나흘 뒤에 하는 것은 다르다”며 “남은 의사일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플러스”라고 말했다.
○ ‘임명동의안 상정’ 놓고 이견
이날 여야 합의문은 단 한 줄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12일 본회의 의사일정을 16일 14시로 연기하는 데 합의한다.’ 하지만 이 문구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일정만 연기한 것이고 안건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맞섰다. 야당은 16일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상정이 이뤄진 뒤 여당의 단독 표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야당이 표결 불참을 결의해 여당의 단독 표결을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정 의장과 이 후보자의 ‘앙금’?
이날 중재자는 정 의장이었다. 그는 ‘여야 합의 처리’를 강조하면서 이날 본회의 개회 및 사회권을 거부하는 한편 16일로 본회의를 연기하는 절충안을 성사시켰다. 여야의 전면전을 막은 것이다.
그러나 정 의장의 친정 격인 새누리당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당초 이날 새누리당은 ‘단독처리를 불사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고, 이를 위해 국회 최다선(7선)인 서청원 의원까지 국회의장실을 찾았지만 정 의장은 끝까지 의사봉을 쥐지 않았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