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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인준 16일로… 與 실리- 野 명분 ‘딜’

입력 | 2015-02-13 03:00:00

與 강행 부담 덜고 野 정국 주도권… 김무성-문재인 첫 시험대서 타협




鄭의장 “16일 野 불참해도 인준 표결” 정의화 국회의장(가운데 앉은 사람)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찾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여야는 이 후보자의 인준 처리를 놓고 대치하다 정 의장의 중재로 16일로 본회의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2일로 예정됐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인준 표결이 16일로 미뤄졌다. 여야는 한때 정면충돌 직전까지 치달았지만 결국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에서 실리와 명분을 나눠 갖는 ‘빅딜’을 한 것이다.

새누리당 조해진,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12일 본회의 의사일정을 16일 오후 2시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인준 표결은 16일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6일 본회의 의사일정 1항이 총리 임명동의안”이라며 “어느 한쪽 당이 출석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인준안을 상정해서 사회를 보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불참하더라도 인준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당초 여야는 12일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인준 표결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야당은 11일 청문회가 끝난 뒤 이 후보자 인준 반대를 결의하면서 표결 연기를 요구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경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인준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뒤에도 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면 그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겠다”며 본회의를 열지 않았다. 결국 여야 지도부가 다시 협의를 거쳐 설 연휴 직전인 16일에 본회의를 여는 것으로 정리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 인준안 단독 표결 강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고, 야당은 총리 청문회 정국을 나흘 더 끌고 가면서 주도권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17일 소폭 개각… 김기춘 교체할듯 ▼

16일 이 후보자의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면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개각 대상 부처는 공석인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통일부 등 2∼4곳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도 함께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 후임 비서실장에는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권영세 주중국 대사,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장택동 will71@donga.com·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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