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안방서 운명건 단판 플레이오프 본선 조별리그는 24일∼5월 6일… K리그 4龍 3년만의 챔프 복귀 야망
“40억 아시아인이 인정하는 K리그가 한국에서는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열성 축구팬들이 농담처럼 하는 뼈 있는 얘기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K리그 팀들이 국내에서는 실력에 상응하는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985년부터 열리던 아시안클럽챔피언십을 보완해 2002년에 시작된 ACL은 2009년부터 32개 팀이 참가하는 지금의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까지 12차례 열린 ACL에서 K리그는 4차례나 우승 팀을 배출했다. 아시아의 각 참가 리그 가운데 가장 많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구단들은 ACL에서의 활약에 사활을 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커뮤니케이션·마케팅팀장은 “거대한 인구를 가진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축구단의 모기업을 알릴 좋은 기회다. 성적에 따른 금전적인 보상도 크다”고 말했다. 2009년 포항은 ACL 우승 상금과 수당 등을 합쳐 469만 달러(약 52억 원)를 받았다.
서울과 맞붙는 하노이는 10일 인도네시아의 페르십 반둥을 4-0으로 완파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서울이 하노이를 잡고 본선에 진출하면 H조에 배정된다. 2013년 챔피언 광저우(중국), 2014년 우승팀 웨스턴 시드니(호주)가 포함된 ‘죽음의 조’다. 나머지 한 팀은 일본의 가시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013년 준우승을 포함해 최근 2년 연속 ACL 4강에 올랐지만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호주 아시안컵 이후 휴식을 취하다 11일부터 팀에 합류한 차두리의 출전 여부가 팬들의 관심을 끈다.
한국 대표팀은 호주 아시안컵에서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다. K리그는 2012년 울산 이후 3년 만에 ACL 챔피언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