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 美국방장관 인준… 2월 셋째주 공식 취임 대북정책 매파인 국방기술 전문가… ‘IS 격퇴전 지휘’ 무거운 짐 짊어져
카터 지명자는 영국 옥스퍼드대 이론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군 복무 경력이 없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획득·기술·병참 담당 차관, 부장관 등을 지낸 대표적인 군사 정책통으로 꼽힌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매파’로 분류된다.
카터 지명자는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MD 강화론자’로 4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과 동맹 및 우방에 대한 심각하고 직접적 위협”이라고 지적해 이 지역의 MD 강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카터 지명자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라는 무거운 짐도 짊어지게 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한적 지상군 투입을 선언한 ‘IS 격퇴전’에 그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행정부 내 연착륙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임 척 헤이글 장관은 IS 대응전략을 놓고 백악관 참모들과 갈등을 빚다 물러났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