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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와 굴비 ‘시소게임’… 2015년 설선물은 한우 勝

입력 | 2015-02-14 03:00:00

구제역-어황 따라 매년 인기 엇갈려… 2015년 굴비값 폭등에 한우 매출 17%↑




‘한우가 뜨면 굴비가 지고, 굴비가 뜨면 한우가 지고….’

명절 선물의 대명사인 한우와 굴비 선물세트의 수요가 해마다 서로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굴비 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수요가 한우로 몰렸다. 한우가 올해 설 선물 시장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최근 5년 동안의 현대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 성장률을 13일 분석한 결과, 한우와 굴비는 대체재 성격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10만 원 이상 고가(高價) 상품으로 가격대가 비슷한 굴비와 한우 선물 둘 중에 하나를 택하려는 심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1년 설에는 구제역 발생으로 한우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3.6%에 그친 반면, 굴비 매출 성장률은 48.2%로 나타났다. 2013년 설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수산물 기피 현상으로 굴비 매출이 28% 감소하자 한우 선물세트가 46% 더 팔렸다.

올해에는 참조기 어획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굴비 선물세트 가격이 최대 50%까지 올랐다. 굴비 대신 한우 선물세트 인기가 높아졌다. 이달 2∼12일 굴비와 한우 선물세트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설 명절 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6%, 17.2%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0만 원 이상 고가 한우세트 매출은 34% 급증했다. 한우 선물은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한우 선물세트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힘써 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설보다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렸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보다 5∼12% 가격을 낮춘 한우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