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행사 참석’ 상의 없이 발표에… 도넘은 발언 불편한 심기 드러내 全大후 닷새만에 박지원 의원 만나… 朴 “인사 협의하겠다더니 안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을 향해 ‘옐로카드’를 뽑아 들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겨냥해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비유하는 등 도가 지나친 언사를 계속하고 있는 정 최고위원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날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리는 ‘세월호 인양 촉구 범국민대회’를 소개하며 “문재인 대표도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많은 국민께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문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발언 순서가 끝난 뒤 “하나만 정리하겠다”고 말을 꺼냈다. 앞서 가장 먼저 발언을 마쳤던 그는 “(14일) 팽목항을 방문할 계획이고 가능하다면 유족 대표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세월호 범국민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결정된 바 없다”고 정정 발언을 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이, 박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것을 히틀러 묘소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빗대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두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2·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이 모두 불참하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전대 이후 닷새 만에 박지원 의원과 만났다. 문 대표는 박 의원에게 전임 지도부가 참여하는 원탁회의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고, 박 의원도 “집권을 위해 평당원으로서 제 몫을 다해 돕겠다”며 수락했다. 문 대표는 “경쟁했던 분들과 단합하며 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앙금은 쉽게 풀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박 의원은 지도부의 당직 인사에 대해 “문 대표가 (당선 후) 저에게 전화를 걸어 ‘호남을 적극 배려하겠다’ ‘인사 등 모든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