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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공격 경영’

입력 | 2015-02-16 03:00:00

“불황일때 적극 나서야”… 롯데, 2015년 사상최대 7조5000억 투자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인 2015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올해는 지난해 투자액인 5조7000억 원보다 32%(1조8000억 원) 많은 7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1만580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라고 15일 발표했다.

롯데가 사상 최대의 투자계획을 밝힌 데에는 “경기가 불황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투자를 해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사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세계적인 유통기업들이 한국으로 몰려오는 상황에서,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경영 환경이) 나중에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올해 신규채용 규모 역시 역대 최대다. 롯데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투자계획에는 과감하게 고용 규모를 확대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책임 있는 기업의 자세라는 생각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와 함께 유통업계 양강(兩强)을 이루는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사상 최대 투자계획’을 밝힌 것도 롯데의 고용·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의 투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유통부문(3조4000억 원·전체 투자의 45%)이다. 롯데는 특히 ‘옴니채널’ 구축에 가장 역점을 둘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유선인터넷, 모바일 등의 온라인 유통망을 융합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한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해 롯데는 롯데마트를 통해 올해 안에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1호를 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다. 신 회장은 “옴니채널을 제대로 구축한다면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아웃렛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반기 중으로 경기 광교신도시와 경남 진주시, 인천 중구 항동 등 3곳에서 새 아웃렛이 문을 연다.

관광 서비스 부문에서는 ‘국내외 시장 선도’를 목표로 투자가 진행된다. 롯데는 올 한 해 동안 관광 서비스 부문에 1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먼저 서울 명동과 울산에서 호텔 3곳이 개관한다. 롯데는 현재 17곳인 국내외 호텔 수를 2018년까지 40개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롯데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4개 권역 사업권을 따낸 것과 관련해 ‘높은 임대료 부담에 따른, 이른바 ‘승자의 저주’가 나올 수 있다’는 일부 의견을 이날 일축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집약된 면세점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1, 2년 안에 영업이익을 내 우리의 투자가 옳았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화학·건설 부문에 1조5000억 원, 식품 부문에 1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