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높이면 사업성 없어”
SK네트웍스가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kt렌탈 인수를 위한 2차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내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SK네트웍스 측은 “대주주인 KT와 매각주간사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하고 있고 추가 입찰에 참여하면 인수가격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고 판단해 16일 예정된 2차 본입찰에 참여하기 않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KT는 13일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롯데그룹 등 인수 후보 네 곳에 16일 오전까지 입찰가격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kt렌탈 매각 본입찰이 지난달 29일 끝났고 주요 인수 후보자들과 개별 협상까지 마친 상태에서 사실상의 재입찰을 요구한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제시한 최종 인수가격은 2000억 원대의 잠재적인 시너지 효과까지 감안한 것으로 인수금액을 더 높이면 인수를 해도 재무적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네트웍스의 이번 불참 결정이 KT 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SK네트웍스의 불참으로 KT 측이 2차 본입찰을 취소하면 SK네트웍스는 여전히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남게 된다. 한국타이어컨소시엄 관계자는 “2차 본입찰에 참여할지를 마지막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