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크리스-루한(오른쪽). 동아닷컴DB
中CCTV 춘완 출연 나흘 전 전격 취소
“소송중인 SM의 강경 대응 영향” 해석
현지 방송·연예계에 메시지 작용 전망
크리스와 루한의 중국 CCTV ‘춘제완후이’(춘완) 출연이 생방송 나흘 전 전격 취소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향후 중국 한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들은 14일 “크리스·루한의 출연 코너가 CCTV ‘춘완’에서 빠진다”고 전했다. CCTV 측은 취소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이들에 대한 SM엔터테인먼트의 강경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고 추측했다. 현지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15일 “중국 매체의 추측은 대부분 사실”이라며 보도에 힘을 실었다.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이들을 향한 소송 등 SM의 ‘반격’이 성과를 거두는 모양새다.
국내에 여전히 중국계 가수들이나 연습생들이 많은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크리스, 루한의 이탈 사태는 국내 제작자들이 중국 출신들에 대한 지원을 꺼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중합작 콘텐츠 제작 관계자는 “크리스와 루한을 ‘먹튀’로 바라보는 한국적 정서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런 이들이 중국에서 아무 제약 없이 자유롭게 활동한다면 중국의 국가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일 아니겠느냐”면서 향후 ‘예방’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중국 후난위성TV 관계자도 스포츠동아에 “크리스, 루한의 행동을 두고 중국의 많은 팬들은 ‘의리 없다’고 생각한다. 높은 인기를 누리다 갑자기 팀을 일방적으로 탈퇴하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팬들은 바라본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SM의 반격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루한에 대해 2건의 소송을 제기한 SM은 현재 크리스를 상대로도 소송을 준비 중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