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김해진 “키가 훌쩍 커 무릎 아팠지만…”
채송주 “외국선수들보다 힘 약하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한국피겨스케이팅의 미래 김해진(18·과천고)과 채송주(17·화정고)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이들은 15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김해진 총점 147.30점으로 11위, 채송주 총점 139.09점으로 13위에 랭크됐다.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의미는 있었다. 김해진은 이번 시즌 갑자기 찾아온 성장통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1년 새 키가 4cm가 훌쩍 자라면서 허리와 무릎이 통증이 찾아온 것이다. 뼈 성장속도에 근육이 같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부상이 찾아왔고, 시즌 내내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레이백스핀 연습을 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 실전에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픔은 여전했다. 그는 경기 후 “키가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며 푸념하고는 “그래도 심각하게 아팠던 때보다 좋아졌다. 성장통도 끝나는 단계 같다. 그동안 부상 때문에 연습하지 못했던 것을 보완해서 세계피겨선수권대회부터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