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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트트릭했지만 동료들에겐 미안”

입력 | 2015-02-16 06:40:00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팀 패배가 안타까운 손흥민

팀이 졌는데 해트트릭 좋아할 수 없다
팀 실점 내 책임도 커…동료들에 미안
홍정호·지동원형과 대결…승리 자신
후반기 목표는 무조건 챔스리그 진출

손흥민(23·바이엘 레버쿠젠)은 3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 탓인지 오히려 “미안하다”고 했다. 레버쿠젠이 15일(한국시간) 홈구장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볼프스부르크에 4-5로 석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올리는 등 맹위를 떨쳤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충분히 무승부 이상 성과를 낼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고개를 먼저 숙였다.

-우선 경기를 돌아본다면.

“아쉬운 하루였다. 나뿐 아니라 모든 동료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충분히 비길 수 있는 경기, 이길 수 있는 승부였는데 결국 졌다.”

-해트트릭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득점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축구는 과정보다 결과가 우선이다. 3골이든, 4골이든 좋아할 수 없다. 내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는 것보다는 팀이 오늘 이기지 못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반드시 다음 승부 때는 승점 3을 가져오겠다.”

-그래도 독일에서 뛰며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였다.

“패했는데, 어떻게 기억에 오래 남겠나. 특히 우리 실점 상황에서 내 책임도 분명 있었다. 오늘의 패배는 내가 저지른 잘못도 크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아시안컵 이후 첫 선발 출전이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해서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괜찮다. 구단에서 많이 배려해줬다.”

-레버쿠젠이 전반에만 3실점을 했다.

“팀 전체가 범해서는 안 될 실수를 많이 했다. 킥오프를 앞두고 너무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결국 순식간에 3골을 내줘 내내 끌려 다녔다.”

-하프타임 때 어떤 주문이 있었는지.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가 부족한 부분들을 잘 알고 있었고 빨리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정신 무장부터 단단히 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형들(홍정호·지동원)과 함께 경기를 하게 됐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가 상대보다 순위도 뒤져 있다(아우크스부르크 5위·레버쿠젠 6위). 무조건 이겨야 한다.”

-후반기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뭔가 이루겠다는 생각은 없다. 일단 전체의 과제인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좀 더 노력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야 한다.”

레버쿠젠(독일)|박종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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