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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12·13·14호 폭발…개인 한시즌 최다골
볼프스부르크전 후반…11분 만에 벼락 3골 최고 평점
‘차붐’이 기록한 아시아선수 시즌 최다 19골 돌파 예감
역시 에이스다. 한국 축구의 ‘대세’ 손흥민(23·바이엘 레버쿠젠)이 15일(한국시간) 홈구장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2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 집념이 가져온 골 본능
전반에만 3실점을 했다. 2만9000여 홈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반전이 절실했다. 이 때 손흥민의 ‘쇼 타임’이 시작됐다. 후반 11분 벨라라비의 슛을 상대 골키퍼가 잡다 놓쳐 흐르자 그대로 차 넣었다. 골키퍼 차징이 우려됐지만 심판은 골로 인정했다. 집념이 가져온 골이었다.
활약은 계속됐다. 7분 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돌파한 손흥민은 상대 문전 외곽 오른쪽에서 빠르게 아크로 이동하다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틈을 타 가볍게 밀어 넣어 2번째 골을 뽑았다. 추가 실점해 2-4로 다시 2점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다.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아 수비 2명 사이로 과감하게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첫 골부터 해트트릭 완성까지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결국 레버쿠젠은 패했고, 손흥민은 “내가 몇 골을 넣든 팀이 패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침통해 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빌트, 키커 등 유력 매체들은 높은 평점과 함께 “레버쿠젠의 고통스런 패배에서도 손흥민은 빛났다”고 갈채를 보냈다. 손흥민의 득점은 본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이 아닌 모두 오른쪽에서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 열정의 화신
이날 경기가 손흥민의 후반기 첫 선발 출격이었다. 8일 베르더 브레멘 원정(1-2 패)에는 후반 교체 투입됐다. 사실 손흥민의 컨디션은 100% 상태가 아니다. 내색하지 않을 뿐 많이 지쳐있다. 처한 상황이 그렇다. 제대로 휴식기도 보내지 못한 채 소속팀과 국가대표 유니폼을 번갈아 입고 1년 내내 뛰고 또 뛰고 있다. 작년 6월 브라질월드컵부터 쉼 없이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분데스리가가 작년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3주 간의 겨울 휴식기로 접어든 1월에는 호주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레버쿠젠의 루디 펠러 단장이 “손흥민이 거의 쉬지도 못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낼 정도로 강행군을 반복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