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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금 = 근로자 6년치 소득

입력 | 2015-02-16 03:00:00

2014년 평균 3억3849만원
집값 오를거란 기대감 낮아져… 거래량 늘어도 상승률 1.13%




고공행진 하는 전세금, 식을 줄 모르는 분양시장 열기, 연 1%대 금리 수익공유형 대출에 쏠리는 관심…. 최근 부동산시장을 나타내는 ‘키워드’들이다.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낮아진 집값 상승 기대심리를 꼽는다.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세입자들의 전세 선호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충분한 집값 상승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전세금은 계속 오르고 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세금이 꾸준히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의 지난해 평균 전세금은 3억3849만 원으로 도시 근로자 가구의 6년 치 소득과 맞먹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간 평균소득은 5682만 원이었다.

또 집을 사려는 세입자들은 기존 주택보다 ‘착한 분양가’의 새 아파트를 기웃거린다. 나중에 집을 팔 때 생길 매매차익을 은행과 나누는 대출상품에 관심이 높아진 것 역시 집값 상승에 대한 낮은 기대치를 반영한 현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주택시장에서 거래량이 늘면 집값도 따라서 올랐다. 하지만 요즘은 이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100만5000여 채)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108만여 채)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집값 상승률은 1.13%로 거래량(87만여 채)이 더 적었던 2009년 상승률(2.81%)보다 낮았다.

전년 동월 대비 1월 주택거래도 강서(77.2%) 도봉(63.1%) 구로(55.1%) 등 실제 거주자가 선호하는 저가, 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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