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아 ‘노무현 묘역’ 참배… 인준표결 앞두고 “화합의 정치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15일엔 전통시장과 보훈병원을 잇달아 방문했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졌던 서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한다. 참 멋진 인생이셨다”고 남겼다.
그는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가 화해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과거에 노 전 대통령을 참 많이 비판했던 사람”이라며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었기에 후회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14일 구두논평에서 “국민통합과 화해의 의미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같은 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지난 대선 때 부산 유세장에서 증오와 저주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선 (김 대표) 참 얼굴 두껍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날 권양숙 여사도 만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 측에서는 새정치연합 민홍철 의원(경남 김해갑)과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이 김 대표를 맞았다. 일각에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16일 인준 표결을 앞두고 있어 김 대표가 방문 시기를 조정했다는 관측도 있다.
김 대표는 15일 경기 하남시 신장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국가유공자들이 치료받는 보훈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전통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며 “경제활성화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