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김장수 내정]
○ 사드 문제가 최대 시험대
김 내정자의 가장 큰 시험대는 사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출신을 주중대사로 임명한 이면에는 사드에 대한 다차원적 고려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는 미국이 “한국과 공식 협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사드를 포함한 미사일방어는 북한을 겨냥한 것”(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용지 조사를 마쳤고 비공식 논의는 하고 있다”(제프 폴 미국 국방부 공보담당관)는 발언으로 중국의 의구심을 자초한 측면도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이런 미중 사이의 인식 간극을 좁히는 것이 군 출신인 김 내정자가 부임 직후 해결해야 할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 유동적인 북-중 관계 주목해야
올해는 북-중 관계에도 세심한 관찰과 정밀한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중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을 앞두고 미묘한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5월 러시아를 방문해 북-러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면 중국도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이라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북한 고위급의 방중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는 이유다. 이처럼 북한과 중-러 사이의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드는 만큼 최전방에 있는 주중대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북한이 4차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하면 대북 제재 등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끌어내는 것도 주중대사의 임무다.
정부는 한중 관계가 “수교 이래 가장 좋다”라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인 만큼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절박한 상황이다. 중국이 한일 가운데 일본을 택하는 순간 한국은 외톨이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