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고… 타이어-브레이크등, 다시보고… 우회도로-날씨 정보 돌아보고… 뒷좌석도 안전띠 꼭!
○ 안전 귀향은 사전 점검에서 시작
15년 경력의 운전자 김동아 씨(45). 그는 연휴 전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항상 자동차 점검을 받는다. 온 가족이 떠나는 길인 만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 씨는 3년 전부터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번에도 연휴를 앞두고 집에서 가까운 서울 노원자동차검사소를 찾아갔다. 검사소 직원들은 장거리 운행에 대비해 타이어 공기압, 부동액, 각종 오일, 등화장치 등을 점검한 뒤 워셔액 보충까지 해줬다.
자동차 점검을 마친 김 씨는 편안한 귀성길을 위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 첫 번째는 일기예보. 날씨만 제대로 알아도 갑작스러운 비나 눈 때문에 고생하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김 씨는 서울 날씨뿐 아니라 중간에 거쳐 갈 지역의 날씨도 골고루 살펴봤다. 설 연휴 시작 전과 막바지에 서울 등 일부 지역에 비나 눈이 온다는 예보도 꼼꼼히 메모했다. 다음은 도로 상황. 김 씨는 혼잡 예상일과 시간대, 도로 등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한 후 출발 시점과 경로를 결정한다. 올해는 귀성차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이는 17일 오전을 선택했다.
○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필수
드디어 고향 가는 날. 김 씨 가족은 차에 타자마자 안전띠를 착용했다. 뒷좌석에 앉은 두 아이도 빠짐없이 안전띠를 맸다. 신문에서 뒷좌석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사고 시 중상 가능성이 16배나 높아진다는 실험 결과를 읽은 뒤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반드시 안전띠를 매도록 가르쳤다.
김 씨는 출발에 앞서 미리 내비게이션에 부모님 집 주소를 입력했다. 1년 전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작동하다 사고를 낼 뻔한 뒤로 반드시 출발 전에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키는 습관이 생겼다. 운전 중에는 아무리 정체가 심해도 디지털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하지 않는다.
장시간 운전 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2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했다. 몇 분 일찍 도착하는 것보다 가족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 2차 사고 예방에도 철저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나들목을 지날 무렵 뒤차가 김 씨의 자동차를 ‘쾅’ 하고 들이받았다. 다행히 가족들은 다치지 않았다. 뒤차 운전자는 “졸음운전 탓에 제때 브레이크를 못 밟았다”며 사과했다. 그러잖아도 밀리던 고속도로에 사고가 나면서 정체가 심해지자 다른 차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 씨는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스마트폰을 꺼내 사고 차량과 현장을 촬영했다. 그리고 갓길로 차량을 이동시켰다. 미흡한 현장조치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의 위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준비해 놓은 비상삼각대를 꺼내 자동차 후방 100m 지점에 설치했다. 가족들은 일찌감치 가드레일 밖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보험회사에 연락해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들이 놀라긴 했지만 김 씨의 신속한 대처로 2차 사고 등 다른 피해 없이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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