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유아이 시정명령’ 취소訴… 대법원서 패소 확정됐지만,
1심승소 상장폐지 무효소송은 “유리한 근거 확인” 반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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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경영하는 유아이에너지는 2012년 9월 13일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유아이에너지는 2007년 최 회장 개인 회사인 유아이이앤씨에서 이라크 쿠르드 정부와 맺은 8900만 달러짜리 도후크 병원 공사 계약을 넘겨받았는데, 그 후 2009년 쿠르드 정부가 유아이이앤씨에 보낸 1958만 달러(약 215억 원)의 성격이 문제가 됐다. 증선위는 이 돈이 쿠르드 정부가 유아이에너지에 지급한 도후크 병원 공사 선수금으로 규정하고 이를 회계 처리하지 않은 유아이에너지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유아이에너지는 1958만 달러의 손실을 떠안으면서 자본 잠식 판정을 받고 상장폐지됐다.
최 회장은 “해당 금액은 내가 광업권 투자 계약을 해지하면서 받은 것이지 도후크 병원 선수금이 아니다. 상장폐지는 부당하다”며 증선위와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각각 소송을 냈다. 2013년 증선위와의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데 이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낸 상장폐지 무효 확인 소송 1심에서도 이겨 회생 기대감을 높였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비록 이번 증선위 시정명령 취소소송에선 패소했지만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 상장폐지결정 무효 소송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