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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관심 부담” 박소연 아쉬운 9위

입력 | 2015-02-16 03:00:00

4대륙 피겨 프리서도 실수… 개인 최고점수 크게 밑돌아




자신감.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 박소연(18·신목고·사진)이 가장 시급하게 갖추어야 할 요소다. 15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박소연은 경기 직후 여러 차례 ‘자신감’을 말했다. 부담감에 눌려 연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박소연은 이날 프리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9.80점, 예술점수(PCS) 51.48점, 감점 1점 등으로 110.28점을 받았다. 합계 163.75점으로 개인 최고 점수(합계 176.61점)를 크게 밑돌았다. 순위는 9위였다.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박소연은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됐다.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아 메달권 진입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박소연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했다. 13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스핀 실수를 한 그는 이날도 트리플 루프를 하다 넘어졌다. 그는 “긴장해서 점프할 때마다 조금씩 흔들렸다. 국내에서 하는 경기라 더 긴장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연아가 은퇴한 뒤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것이 박소연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됐다. 박소연은 “(연아 언니처럼 좋은 성적을 내서) 후배들에게 도움도 주고 해야 할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공경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박소연은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아 사실상 이번이 첫 시즌이나 마찬가지”라며 “대회 출전 경험을 쌓으며 부담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진(18·과천고)은 이날 프리에서 95.89점을 받아 합계 147.3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키가 빠르게 크는 바람에 무릎과 허리에 통증을 느꼈던 그는 “시즌 최고 성적을 받아 만족한다”며 웃었다. 막내 채송주(17·화정고)는 오른쪽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개인 최고 기록(합계 139.09점)을 세우며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미국의 폴리나 에스먼드(합계 184.02점)가 차지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