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KBL 사상 첫 기록 모비스, SK 완파… 매직 넘버 6 동부는 KCC 꺾고 6연승 2위로
15일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500승을 거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기념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 감독이 손에 들고 있는 건 자신이 코트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기념 인형이다. KBL 제공
500승이 확정되는 순간 유 감독은 스승과 동료 감독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유 감독은 “연세대 코치 시절 최희암 감독 밑에서 배운 철두철미한 팀 관리 방법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 감독은 “롤 모델인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에게도 선수 시절 농구를 많이 배웠다”고 했다. 유 감독은 “다른 9개 구단 감독들에게도 많이 배우고 있다. 서로 도우면서 500승을 기록한 것 같다”며 “저는 운이 좋은 남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느끼는 감정도 이날은 유난히 달랐다. 2쿼터 3분 36초를 남겨 놓고 3점 차로 모비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작전시간을 부른 유 감독은 “쉬라고 불렀어”라며 별다른 말 없이 미소를 머금고 선수들을 바라봤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스크린에서는 대우 시절부터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까지 유 감독의 모습이 담긴 축하 영상이 흘러나왔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도 영상을 통해 500승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 모비스에서 유 감독에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겨준 우지원 농구 해설위원과 크리스 윌리엄스, 브라이언 던스톤의 축하 메시지가 흘러나오자 유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 유 감독은 “윌리엄스, 던스톤은 내가 특히 고마워하는 선수들이다.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이어서 울컥하더라”고 말했다.
7경기를 남기고 35승 12패를 거둔 모비스의 우승 매직 넘버는 ‘6’이 됐다. 반면 SK는 이날 KCC를 73-60으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거둔 동부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오리온스는 LG를 104-81로 대파하고 단독 4위로 복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