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코리아 프로젝트 3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前-現 유족회장 본보 인터뷰서 밝혀 “통일 국익 위해 남북 교류협력 필요”
“올해가 광복 및 분단 70년이잖아요. 천안함 폭침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큰 국익 차원에서 5·24조치를 푼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천안함 용사 고 이용상 하사의 아버지 이인옥 전 천안함46용사유족회장)
“남북이 왕래하고 무역하면 관광도 하고 함께 잘살 수 있잖아요.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고 준비되면 5·24조치 해제가 문제될 게 뭐가 있겠어요.”(천안함 용사 고 박석원 상사의 아버지 박병규 천안함46용사유족회장)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들을 잃은 두 아버지는 큰 틀에서의 국익과 미래를 얘기했다. 두 사람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분노와 아픔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슬픔에 머물지만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통일이라는 미래로 가기 위해 한반도에 평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남북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북한은 쳐다보기도 싫다”는 유족들도 있지만 남북의 새로운 미래를 얘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의 인터뷰는 수차례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2011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어머니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암살자의 총탄에 희생됐다. 감당하기 어려운 큰 슬픔이었지만 그날 이후 나는 한반도에서 다시는 그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고 평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 왔다”고 썼다. 정부 관계자는 “통일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의지도 분단의 아픔을 승화시킨 치유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북정책에 관여하는 한 전문가는 “유족 중 일부가 천안함 폭침이라는 아픔과 상처를 평화라는 훨씬 높은 차원의 화두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진정성을 갖고 남북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