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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김재현 기관사 유물관’ 서울현충원 전시

입력 | 2015-02-16 03:00:00


6·25전쟁 당시 연락이 두절된 미군 사단장 구출 작전에 참여했다 숨진 고 김재현 기관사를 기리는 유물관(사진)이 국립서울현충원에 전시됐다고 코레일이 14일 밝혔다. 유물관은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자주국방실에 자리 잡았다. 6·25전쟁과 베트남전 등에서 산화한 군경의 유품을 전시하는 이곳에 민간인 유물관이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김 기관사가 당시 사용한 물품과 추서된 훈장 상장 등이 전시됐다.

그는 대전 전투에서 연락이 끊긴 미군 24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을 찾기 위해 미국 특공대원을 기관차에 태우고 충북 영동에서 기관차를 몰아 대전역까지 왔다가 되돌아가는 작전을 수행했다. 이미 대전이 북한군의 수중에 떨어진 상태여서 총격으로 특공대원 33명 가운데 상당수와 김 기관사가 숨졌다. 딘 소장은 20일 금강 방어선이 무너지자 후퇴 지시를 내리고 대전을 빠져나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홀로 북한군에게 쫓긴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그는 35일 동안 산속을 헤매다 북한군에 잡혀 포로가 됐고 휴전협정 후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

코레일은 김 기관사를 비롯해 6·25전쟁 당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철도 영령의 숭고한 넋을 추모하기 위해 2013년 국립대전현충원에 ‘호국철도기념관’을 개관했다. 딘 소장 구출 작전에 동원된 것과 동일한 기종의 기관차 ‘미카 3형 129호(MK3-129)’ 등도 전시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울과 대전에 설치된 고 김재현 기관사 유품전시관과 호국철도기념관이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는 호국 견학 코스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