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매출 2014년보다 10%안팎 늘어… 단가는 낮추고 생필품 위주 구매
○ “불황이어도 설 선물은 산다”
지갑을 닫던 소비자들이 설 명절을 맞아 다시 구매에 나섰다. 백화점마다 당초 목표로 했던 설 선물세트 매출 성장률 5∼6%보다 높은 결과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판매한 1월 26일부터 2월 14일까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11.9%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2∼14일에 11.3%,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10.9%로 전년 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법인영업팀이 기업별 선물 단가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중소기업은 달랐다. 이들 기업의 선물세트 단가가 지난해보다 20∼30%가량 줄어든 것이다.
○ 설 선물 매출 증가는 반짝 현상일 수도…
대형마트도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지난해보다 이마트는 3.8%, 롯데마트는 7.1%가량 설 선물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선물은 과일, 수산물 같은 신선식품보다 조미료 및 즉석식품이 15.1% 급증하는 등 실생활에 필요한 선물이 주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1포인트 오른 것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새해 소비가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유통 현장에서는 “지난해 추석처럼 반짝 특수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명절 선물은 소비의 ‘마지노선’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