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3만개 시대]<中>일자리-성장 이끄는 경제주역
게임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개발 전문 벤처기업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도 고공성장을 이어가는 벤처기업 중 한 곳이다. 2012년 2015억 원, 2013년 3659억 원 등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고 지난해에도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가 브라질 등 남미 시장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해 흥행에 성공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 500개 향하는 ‘매출 1000억 벤처’
규모의 성장뿐 아니라 벤처기업의 ‘질적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매출 1000억 원을 넘는 벤처기업은 총 454개. 2004년 조사를 시작했을 당시 68개였던 ‘1000억 벤처’가 7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매년 50∼70여 개 신규 벤처가 1000억 벤처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고성장 벤처’도 40여 개나 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국내 벤처기업 생태계가 조금씩 자리를 잡으면서 고성장 벤처기업 사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설립한 무선 주파수 솔루션 제품 개발 벤처기업 와이솔이 대표적이다. 와이솔은 창업 5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넘었다.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한 무선 주파수 시장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도전해 현재 3, 4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고 삼성전자 LG전자 외에 중국 화웨이 등 스마트폰 업체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
국내 벤처기업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3년 매출액 1000억 원을 넘는 벤처기업 454곳의 매출액 합계는 101조2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1%를 차지한다. 10년 전 13조400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10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2013년 기준 1000억 벤처기업 454곳의 매출액 합계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에 이은 5위의 그룹 규모에 해당한다”며 “국내 벤처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벤처기업 3만 개를 넘는 양적 성장은 벤처 생태계 속에서 서로의 성공과 실패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 및 연구인력 확보 등을 통해 기술혁신을 이어가는 질적 성장이 뒤따라온다면 글로벌 기업에 전혀 뒤질 것 없는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