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경제부
“가족이 다 함께 내려가면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 직장이 세종시로 옮기니 무조건 나를 따르라”고 말할 수 있는 ‘간 큰’ 배우자가 얼마나 될까요. 세종시로 옮기느라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면 소득이 줄어드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기재부가 이런 상황을 풀기 위해 나섰습니다. 정확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나선 겁니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 8월 ‘공무원 인사교류’ 제도를 이용해 주말부부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기재부는 16일 수도권으로 옮기길 원하는 기재부 직원 6명을 서울시청, 과천시청 등으로 전출했습니다. 또 타 지역의 다른 기관에서 일하던 기재부 직원들의 공무원 배우자 10명을 세종시청과 국세청 등으로 전입시켰습니다. 이날 기재부는 ‘최 부총리, 주말부부 애로 해소에 앞장서’라는 보도 자료까지 냈습니다.
이번 인사교류에서 수도권으로 간 공무원보다 세종시로 이동한 공무원이 많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인사교류의 취지 중 하나가 공무원들의 세종시 조기 정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기재부처럼 할 수 없는 타 부처, 지방이전 공기업과의 형평성까지 고려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종에서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