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통제-反부패 움직임과 연관… 제자와 성관계 교수 당적박탈도
베이징대는 15일 교직원 간부회의를 긴급 소집해 왕언거(王恩哥·58) 총장을 면직하고 린젠화(林建華·60) 저장(浙江)대 총장을 후임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3월 총장에 오른 왕 전 총장은 임기를 2년도 채우지 못했다. 1898년 설립 이후 초기 혼란기를 빼면 1927년 이후 최단명 총장이라고 신징(新京)보는 전했다.
왕 전 총장은 지난해 엘리트 교육 강화를 위한 1년 과정의 ‘옌징(燕京)학당’ 개설 문제로 교내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당국이 “서방 가치관 전파를 막으라”며 사상 통제를 주문했을 때 일부 교수가 반대한 바 있어 왕 전 총장에게 관리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이징대는 1월 초 산하 정보기술(IT) 기업인 팡정(方正)그룹의 웨이신(魏新) 회장 등 최고 지도부 4명이 한꺼번에 경질돼 사법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낙마한 링지화(令計(화,획)) 전 통일전선부 부장의 부패 혐의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국제관계학원 위완리(余萬里) 부교수가 유학 중이던 왕(王)모 씨와 수차례 성관계를 갖고 임신시킨 사실이 밝혀져 당적을 박탈당했으며 교수직도 사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