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한산모시 등 특화산업 개발… 7개 지역서 産-官과 손잡고 윈윈 폐교 활용 공장짓고 일자리 창출도
이동형 광고물 제품을 자체 개발해 지난해 10월 열린 산학협력 박람회에서 캡스톤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건양대 창업동아리 P.L.J.K 팀. 이 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제품을 설명하는 기회도 가졌다. 건양대 제공
지방의 작은 대학이 어떻게 이런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을까? 답은 ‘지역’에 있었다.
○ 지역 밀착형 산학협력
건양대는 농촌의 골칫거리였던 폐교를 기업에는 공장 용지로, 주민에게는 일터로 용도를 바꿨다. 논산의 한 중학교 폐교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학교를 리모델링한 뒤 공장 형태의 창업보육센터를 조성해 식품·음료 업체 9개를 입주시켰다. 폐수 처리 시설도 완벽하게 갖췄다. 그 결과 이들 업체는 용지난과 폐수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연간 6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역 주민 50여 명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건양대 재학생 창업기업인 ‘건강 100’은 버려지는 양파껍질과 논산 특산물인 딸기를 활용한 ‘양파양갱’과 ‘딸기양갱’을 제조해 성공 기반을 잡았다. 건양대 관계자는 “앞으로 서천지역에도 폐교를 활용해 기업들의 사업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학생 취업 창업 활발
링크사업을 통해 건양대의 취업과 창업 교육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대전 메디컬캠퍼스는 메디바이오 분야에, 논산 창의융합캠퍼스는 창의융합형 교육에 중점을 두고 캠퍼스별 특성화를 진행 중이다. 산학협력 친화형 인재 양성을 위해 의료공과대학 위주로 진행했던 캡스톤디자인(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졸업 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하는 종합설계 교육프로그램)을 전체 단과대의 정규 교과로 개편하고 현장실습 교육도 강화했다. 지난해 653명이 기업 현장실습을 마쳤고 1219명이 캡스톤디자인 교육을 수료했다.
정영길 건양대 링크사업단장(행정부총장)은 “건양대는 일찍부터 산학협력을 대학 발전의 핵심 요소로 삼아 대학 체제를 개편해 왔다. 교수들은 산학협력 활동만으로 재임용과 승진이 가능하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선도 대학이다”라고 말했다.
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