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달라진 新풍속] 받을 사람 이름-직급 넣어 구체적 감사표시를 좋은 안부문자, 나쁜 안부문자
‘커뮤니케이션 불변의 법칙’의 저자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단체 문자는 아무리 날아들어도 받는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다. 수백 명 중에 한 명으로 끼워서 보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같은 문자 내용이라도 상대에게 관심을 끌고 감동을 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방에게 맞는 정확한 호칭과 표현도 필수다. 직급이 틀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보내기 직전에 오타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모티콘을 불필요하게 많이 쓰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다. 다만 상대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이목을 끌고 기억에 남게 할 수 있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은 “나이 많은 상대에게는 점잖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여성들끼리는 하트를 메시지에 붙여서 보내면 정감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자는 명절 전날 보내는 게 좋다. 강 소장은 “설날 당일에 문자를 받으면 사람이 긴장하게 된다. 또 설이 지나서 보내면 잊었다가 ‘아차’ 싶어서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대방이 생각난다고 해서 아무 시간대나 문자를 보내는 것은 금물이다. 공문선 커뮤니케이션클리닉 원장은 “저녁 늦게 보내면 오해를 살 수 있고, 회의시간 등 바쁜 시간대도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은 식사 후에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점심식사 후(오후 1∼2시)나 저녁식사 후(오후 7∼8시)에 보내는 게 좋다.
편지처럼 긴 메시지나, 몇 분 동안 시청해야 하는 동영상을 보내는 식으로 안부를 묻는 것은 좋지 않다. 안부 문구는 휴대전화 화면에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강 소장은 “문자는 휴대전화 화면에 한번에 담기는 정도가 적당하다. 화면을 넘기면서까지 봐야 하는 안부 문자는 다들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