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인준] 김무성 “많은 표 못얻었지만 다행”… 非朴지도부 첫 작품 ‘절반의 성공’
16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투표가 시작되기 전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동료 의원과 대화하던 중 웃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비슷한 시간 김무성 대표는 표결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착잡한 표정이었다는 후문이다. 어느 정도 이탈 표는 예상했지만 다소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본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이 155명이었으니 찬성표(148)를 빼면 최소 7명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대표는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표를 얻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통과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이 신임 총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총리직을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의원들과 소주나 한잔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저녁 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부대표단과 함께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을 했다. 청문회 및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받았던 마음의 짐을 털어내는 자리였다.
결국 ‘K-Y’ 지도부는 이번 인준 표결을 통해 “우리가 이 정도 했으니 이젠 청와대가 성의를 보여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과감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후 지켜보고 있다”면서 “개각에서도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