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는 인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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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만 따뜻한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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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자 동성애 커플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라카지’에서 천생 아줌마 앨빈 역을 열연한 배우 정성화. 랑 제공
최근 한국 공연 1000회를 돌파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올해로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았다. 2004년 초연배우인 조승우와 류정한을 비롯해 박은태와 조강현이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합류했다. 1막 후반부에 등장하는 ‘지금 이순간’은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귀에도 익숙할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고, 선(善)인 지킬과 악(惡)인 하이드를 넘나드는 주인공의 캐릭터도 흡입력이 강하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17∼22일 설 연휴 기간에 한해 20% 할인한다(본래 티켓가는 6만∼14만 원). 02-556-8556
뮤지컬 ‘원스’는 12명의 출연 배우가 연기, 노래, 춤은 물론이고 악기 연주까지 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이 작품은 화려한 무대 전환도, 웅장한 오케스트라도 없지만 잔잔한 어쿠스틱 음악과 철저히 계산된 움직임,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다. 더블린 출신인 기타리스트 ‘가이’와 체코 이민자인 ‘걸’이 음악을 통해 만나 서로를 위로하며 삶의 용기를 얻는 과정을 그린다.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그해 토니상 8관왕을 차지했고 주제곡인 ‘폴링 슬롤리(Falling Slowly)’로 제8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 서초동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7∼22일 설 연휴 기간 R∼OP석 30%, S∼A석 40% 할인(본래 티켓가는 6만∼12만 원). 1544-1555
다양한 메시지가 오가는 대학로 연극
대학로 연극계의 흥행수표로 떠오른 연극 ‘유도소년’(위)과 국내 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계 명불허전 ‘지킬앤하이드’(아래)의 출연 배우들. Story p·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늘근 도둑’과 ‘덜늘근 도둑’이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두 명의 늙은 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에 날리는 돌직구는 ‘뼈 있는 웃음’으로 이 시대 모든 우스꽝스러운 현상을 대변한다. 1989년 ‘동숭연극제’서 초연 이후 25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덜 늙은 도둑 역할은 ‘명품 조연’으로 종횡무진 스크린을 누비는 배우 박철민이 맡았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리아트홀 1관. 17∼22일 설 연휴 기간 할인은 전석 50%(본래 티켓가 전석 3만5000원). 02-3672-0900.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